지난주에 캐나다 이민국에 요청해 받은 데이타를 한 이민 컨설턴트가 링크드인에 공유를 했었다. 마침 이날 오전에 상담을 마치고 커피 한 잔 내려놓은 참이라, 마음도 좀 여유가 생겨 있었다. 갓 올라온 PDF를 열어보니 대략 마지막 EE 데이타인 3월 16일자 기준으로 EE 풀에 등록된 인원 중 AEO 잡오퍼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로 구분해서 정리한 자료였다. 처음에는 숫자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그냥 몇 개의 수치처럼 보였던 표가 사실은 제도의 흐름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잡오퍼 점수, 그러니까 AEO 점수는 4월 1일부터 완전히 사라졌다. EE 시스템상에서도 점수 항목 자체가 제거됐고, 이제 EE 프로파일에 그 항목은 없다. 이번에 공개된 스냅샷은 그 이전, 마지막으로 AEO 점수가 반영된 시점의 자료다. 추첨 기준일이었던 3월 16일자 데이터를 기준으로, 고용주 점수를 가진 인원이 얼마나 있었는지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EE 풀에 등록된 총 인원은 236,909명이었고, 이 중 AEO 점수를 보유한 사람은 37,170명이었다. 퍼센트로 보면 약 12.5%. 그 중에서도 200점짜리 고득점자는 고작 1,020명이고, 나머지는 50점 보유자들이다. 생각보다 비중이 크지 않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잡오퍼를 받으면 영주권이 더 쉬워진다고 생각해왔지만, 실제로 시스템 내에선 잡오퍼 없이 경쟁해온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는 얘기다.
더 흥미로운 건 이 점수를 받은 사람들의 국적 비율이다. 인도 출신이 23,280명으로 전체 AEO 보유자의 62.6%를 차지했다. 압도적인 숫자다. 그 다음으로 필리핀, 중국, 멕시코, 그리고 한국 순이다. 상위 5개국이 전체 AEO 보유자의 거의 80%를 차지한다. 여기서부터는 단순한 비율을 넘어서, 특정 국가 혹은 지역이 어떻게 정보 접근성과 네트워크, 그리고 고용주와의 연결성에서 더 유리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정당하게 경력과 자격을 갖추고 잡오퍼를 받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인도 출신 지원자 중심으로 비자 사기, 페이크 잡오퍼 관련된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통계가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잡오퍼 점수가 빠진 지금, 시스템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데이터를 더 보면 흐름이 보인다. EE 풀 안에서 Federal Skilled Worker(FSW)는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중심을 잡고 있고, Canadian Experience Class(CEC)는 45% 비율까지 올라와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CEC는 워홀이나 유학생들이 어쩌다 한번 지원해보는 루트 정도였는데, 지금은 시스템 내에서 거의 FSW와 비슷한 비중을 가진 메인 축으로 성장했다. 캐나다에서 학업이나 취업 경험을 쌓고, 언어에도 익숙해진 사람들이 제도 안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Skilled Trades(FST) 쪽은 여전히 전체의 2% 수준이다. 풀 자체가 작고, 지난 4년간 추첨이 없었다. 다만 현재 카테고리 기반 추첨이 새롭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 내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소규모 기회로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 않을까? 잡오퍼 점수가 사라졌다고 해서 문이 닫힌 건 아니니깐 말이다. 그러려면 없애버렸어야맞지.
오히려 그동안 왜곡돼 있던 기회의 분포가 조금 더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실질적인 경험, 언어 능력, 그리고 전략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예를 들어 해외 경력 1년과 캐나다 경력 1년을 조합하면 캐나다 경력 2년보다 높은 CRS 점수를 만들 수 있다는 점, 프랑스어는 여전히 과소평가된 가산점 원천이라는 점, 카테고리 기반 추첨도 예측 가능한 패턴이 보인다는 점 등, 제대로 준비하면 여전히 다양한 루트가 열려 있다는 뜻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이번 스냅샷은 하나의 시대가 끝났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다. EE의 LMIA 가산점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일테고. 그리고 제도의 변화는 단지 점수 하나 없어졌다는 의미보다, 이민 전략 자체가 다시 짜여야 한다는 신호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누구나 출발선에 서서 실력과 계획으로 도전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지금, 오히려 기회는 더 넓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앞으로는 숫자보다, 방향이 중요해진다는 말일테다.
https://youtu.be/5UOULPpSybY?si=BS5Q8iqJvzjCppx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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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에 올라온 컨설턴트의 이민국 자료 포스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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