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3일, 캐나다는 새로운 이민부 장관을 맞이했다. 이름은 레나 멧레지 디압(Lena Metlege Diab). 그냥 줄여서 레나 장관이라고 부르자. 레바논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노바스코샤에서 성장했고,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를 모두 구사하는 정치인이다. 그녀는 과거 노바스코샤 주정부에서 이민부 장관(2013~2021)을 지낸 바 있으며, 프랑코폰(불어권 커뮤니티)와 아카디안(옛 프랑스의 후예들을 가리키는 말로, 북미 동부의 해안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현재의 캐나다 해양주인 뉴브런즈윅주, 노바스코샤주,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를 통합해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커뮤니티를 담당했던 이력도 있다.
일단 그녀의 임명을 두고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는 우려 섞인 질문도 퍼졌고... “앞으로 캐나다 이민은 불어 사용자만 우대하는 거야?”, “영어권 지원자는 이제 밀려나는 거 아닌가?”, “여성이나 소수자 중심 이민만 강화되는 거 아냐?” 라며 시끌 벅적.
그나저나 아니 이민성 장관이 또 바뀌었다고?
최근 이민부 장관 교체 현황을 한번 보자.
1. 마크 밀러(Marc Miller): 2023년 7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이민부 장관을 역임
2. 레이첼 벤다얀(Rachel Bendayan): 2025년 3월 14일에 임명되어 2025년 5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재임
3. 레나 멧레지 디압(Lena Metlege Diab): 2025년 5월 13일에 이민부 장관으로 임명
왜 이렇게 자주 바뀌는걸까? 정해진 재임 기간 같은 건 없나? 답은 캐나다에서 내각 장관의 임기는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 장관들은 총리의 재량에 따라 임명되며, 총리가 사임하거나 내각을 개편할 경우 장관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 즉, 장관의 재임 기간은 총리의 재임 기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총리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이야기.
캐나다 하원의 관례 중 해당되는 사항을 보면 “The Ministry, which exercises the practical functions of government, has no fixed maximum duration. Its duration is measured by the tenure of its Prime Minister and is calculated from the day the Prime Minister takes the oath of office to the day the Prime Minister dies, resigns or is dismissed.” — House of Commons Procedure and Practice
고로, 2025년 4월 연방 총선에서 마크 카니(Mark Carney)가 이끄는 자유당이 승리하면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을 했으니 새로운 총리는 자신의 정책 방향과 우선순위에 맞게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거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현재 이민자 커뮤니티 사이에서 돌아다니는 이런 우려는 단순한 기우는 아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카테고리 기반 EE에서' 시스템에서 프랑스어 사용자 초청이 도입되고 난 후, 실제로 불어 능력자들이 낮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초청받는 사례가 계속 되고 있으니깐. 또, 최근 연방 이민 계획은 퀘벡 외 지역의 프랑스어 사용 영주권자 비율을 2026년까지 8%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니깐.
프랑스어 사용자 우대는 분명한 정책 방향이다. 실례로도 디압 장관은 노바스코샤 주정부 시절, 불어 사용자 이민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여성 및 약자 중심의 정책 추진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러니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걱정은 걱정으로만 남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왜냐하면 캐나다 이민 제도는 상징이 아니라 구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매년 정해진 이민 수준 계획, 연방 재무부의 예산안, 각 주정부와의 협약, 무엇보다 노동시장 수요에 따라 이민 제도가 설계된다.
장관이 바뀐다고 시스템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디압 장관이 불어 사용자 및 약자 포용에 더 큰 관심을 보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전체 이민 제도를 바꾸는 방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다. 경제 이민의 주요 축인 Express Entry, PNP, Worker 기반 이민은 여전히 영어, 직업, 경력, 고용주의 수요 중심이다. 다시 말하면 프랑스어는 카테고리 기반 초청에서의 '가산점'이지 '패스권'이 아니라는 말.
마찬가지로 여성 및 소수자를 위한 이민 정책은 '보완책'이지 '대체책'이 될 수는 없다. 변화에 흔들리기보다는, 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전략을 조정해보는 게 더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불어 사용자들이 줄어들어가는 입장은 이해하고 늘려나가기 위한 예산 책정과 이민 추첨의 현황은 이해하겠지만 그래봤다 결국 정해져 있는 8%에서 마감이 될거다.
레나 디압 장관은 능력 있는 인사이며, 그녀의 배경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메시지를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결국 점수, 경력, 언어 능력을 갖추고, 제도를 이해한 뒤 그 흐름에 맞춰 이민 전략을 세우는 것이지.
걱정보다는 분석을, 두려움보다는 방향성을. 그게 진짜 이민을 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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